[기자수첩]'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어느 조직이든 간에 인사는 그 조직을 탄탄하게 할 수도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 공직사회가 인사철만 되면 인사권자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요즘 예천군이 이런 형국이다. 이달 정기인사(26일경)를 앞두고 누가 서기관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또한 사무관에는 누가 승진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 같은 인사설이 무거운 이야기로 확대되고 있다. '농업직 ㅎ씨가 행정지원실장, 행정직 ㅂ씨가 기획감사실장, 또 다른 행정직 ㅅ씨가 주민복지실장에 내정(서기관급)됐다는 꼬리에 꼬리를 문 인사 하마평이 떠돌며 관내를 술렁이게 하고, 사전에 유포된 인사설에 '이게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이면 큰 문제'라고 일부는 경고성 발언을 보낸다.

또한, 최근 직제 개편으로 사무관 1명이던 보건소에 서기관 1명, 사무관 2명이 증원토록 조직개편이 단행됐으나 현 소장의 사무관 승진시기가 2년으로 인사법에 따라 5급 직책으로 소장직을 겸무하고, 1명만 사무관으로 승진, 한자리는 공석으로 두어야 하기 때문에 보건.간호직들은 '코로나로 파김치가 되도록 수고한 우리를 홀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여기에 1년 전 인사 당시 김 군수는 공로연수 1년이 남은 직원은 승진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최근 1년이 남은 직원도 능력 여하에 따라 승진시킬 수도 있다고 입장을 선회, 1년 전 공로연수자와 1년 후 공로연수에 들어갈 해당자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으나 김 군수는 주위 시선엔 상관없이 자신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군수들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인사로 인사적체가 현실로 나타나 향후 2년 동안은 서기관(4급)으로 승진할 대상자(사무관 승진 후 4년 지나야 가능)가 없어 김학동 군수는 2년 동안 직무대리 체제로 서기관을 임명해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나 민선 군수로서 인사 원칙보다는 지지자와 여론을 종합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여론에 무게가 실린다.

인사예고가 나가면 끝이고 앞서 터진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겠지만 잘한 인사와 잘못된 인사의 성적은 곧 나타나게 된다. 김학동 군수 취임 이후 예천군 인사는 대체적으로 형평성 있게 실시됐다는 평가이나 이번 인사를 앞두고 군수실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는 인사청탁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처리할지 군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 했으면...

서기관급 요직은 능력자가 발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군 행정의 축인 서기관 인사는 분야별 조직의 대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공직자가 해당 보직에 올라야지 인맥, 학연, 지연 등이 작용하거나 일명 '짬밥'순으로 그 자리가 채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직자, 군민, 본 기자가 생각하는 인사만사(人事萬事)가 아닐까 고민해 주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