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구인
자동차 개인지도
중고매매 개업홍보
최종편집
2020-12-04 오후 1:54:00
기사
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회사소개 | 후원하기 | 시민제보 | 취재요청 | 명예기자신청 | 광고문의 | 콘텐츠
뉴스
예천인터넷뉴스
의회소식
정치,국회뉴스
자랑스런 예천인
읍면소식
우리학교마을최고
예천의 문화행사
알아두면 좋은것
인사이드
예천농특산물
종친화수회
가볼만한 곳
소문난 맛집
인물동정
주요신문스크랩
오피니언
칼럼&사설
여론광장
건강상식
자유게시판
 
2020-10-19 오전 10:40:38 입력 뉴스 > 예천인터넷뉴스

[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제40화]'애꾸눈 고양이'



변 생원, 텃세에 못 이겨 마을 떠나자 집집이 줄초상 치르기 시작하는데풍산의 풍실은 풍산개 골짜기다. 집집이 풍산개를 키우지 않는 집이 없었다. 풍산개는 원래 고구려 왕실과 귀족들 만 키우던 개다. 나라가 망하고 나서 민가로 흘러나왔지 만 손이 귀한 혈통인지 널리 퍼지지 못하고 풍산 고을에서 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풍산에서도 풍실은 이름 그대로 풍산개가 자손을 잘 퍼뜨리는 명당이다.

 

 

풍실에 변 생원이라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이가 이사를 왔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도둑떼가 들어온 듯 온 마을의 풍산개들이 일제히 짖어댔다. 달구지에 싣고 온 볼품없는 이삿짐 위 엎어 실은 솥 위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옹크리고 앉아 너희는 짖으라는 듯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초가삼간에 산자락 밭 몇 뙈기를 마련해서 풍실에 똬리를 튼 변 생원네는 첫날부터 풍산개들의 텃세를 받기 시작했다. 며칠 후엔 동네 노인네들이 찾아와 다짜고짜 검은 고양이를 없애라는 것이었다. 사실 노인들이 주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게 그 순간에도 동네 풍산개들이 하도 짖어 서로 말소리도 들리지 않을 지경 이었다. 변 생원은 앞이 캄캄했다.

 

애꾸눈 검은 고양이를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 몇 년 전, 길을 가던 변 생원이 길섶에서 다 죽어가던 갓 태어난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주워다 길렀더니 이놈이 변 생원에게서 떨어질 줄 몰라 들에 갈 때도, 장에 갈 때도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한해 전 장마 때였다.

 

밤새도록 퍼붓던 비가 동이 트도록 퍼부어댔다. 변 생원이 도롱이를 덮어쓰고 삽을 들고 논물을 보러 가는데 그 빗속에도 검은 고양이는 뒤따랐다. 흙탕물이 뒤엉키며 굽이치는 개울을 건너려고 다리에 오르려는데 검은 고양이가 펄쩍 뛰어 허벅지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발버둥을 치자 흠뻑 젖은 바지가 부욱 찢어졌다.

 

발로 차자 또다시 뛰어올라 가슴팍에 매달리다가 삽을 쥔 손등을 할퀴어 피가 났다. 변 생원이 이놈이 미쳤구나!” 하며 삽을 휘두르자 고양이 가 풀숲에 처박혀 유혈이 낭자했다. 바로 그때였다. ‘삐걱~’ 교각이 주저앉으며 다리가 무너져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다.

 

흑쇠야~” 변 생원은 울부짖으며 축 늘어진 검은 고양이를 안았다. 검은 고양이 흑쇠는 다행히 죽지는 않고 애꾸가 되었다. 변 생원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흑쇠를 자식처럼 아껴 왔는데 그를 버리라니! 풍산개들은 변 생원 집을 둘러싸고 밤낮없이 짖어대고 동네 노인들은 날만 새면 찾아와 삿대질해댔다. 변 생원을 풍실에서 쫓아내려는 시도는 고양이와 풍산개 때문만이 아니었다. 풍실은 양반촌인데 쌍것이 들어와 섞였다는 것이다. 젊은 것들이 갓을 썼다 고 변 생원에게 하대하고 서당 다니는 아이들조차 반말을 찍찍 갈겼다.

 

이래저래 시달리던 변 생원은 마침내 뒷산 너머로 또다시 이사를 했다. 그곳에는 드문드문 열댓 집이 살았지만, 풍산개는 없었다. 주로 풍실에서 머슴을 하거나 찬모를 하는 등 천민들이 어울려 사는 민촌이었다. 변 생원은 바탕이 착한 사람이라 산 너머 동네 민촌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암고양이 흑쇠가 나이를 먹더니 암내를 내뿜기 시작했다. 들고양이 수놈과 눈이 맞았다. 새까만 고양이 새끼 다섯 마리를 순산했다. 변 생원은 시집간 딸의 외손자를 본 듯 기뻤다. 풍산개에 밀려 고양이가 귀한 곳이라 민촌 사람 들이 시시때때로 구경왔다. 풍실에 집집이 풍산개를 키우듯이 뒷산 너머 민촌에선 집집이 흑쇠 자손 검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집이 없었다.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이웃 고을에 괴질이 퍼져 멀쩡하던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풍실 노인들은 우리는 걱정할 것 없어. 풍산개는 영물이야. 액이 들어올 수가 없어!”라고 큰소리쳤다. 웬걸, 유 초시가 드러누웠다.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가래톳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몸이 펄펄 끓었다.

 

의원을 부르고 진맥을 하고 탕제를 달일 여유도 없이 피를 토하고 삼사일 만에 온몸이 시커메 져 이승을 하직했다. 유 초시와 그렇게 친하던 노인네들 이 빈소에 문상도 오지 않았다. 그들도 드러누웠다. 노인들뿐만이 아니었다. 젊은이와 아녀자들도 추풍낙엽처럼 속절없이 쓰러졌다. 뿐인가. 액을 쫓아낸다던 풍산개도 피를 토하며 죽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양식을 싸들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풍실이 유령마을이 되었다. 풍실의 양반들은 도망을 가도 산 너머 민촌에는 가지 않았다. 천민들이 사는 민촌은 보나마나 불결한 데다 괴질이 들어왔던 길목이라 생각한 풍실의 양반님들은 민촌 반대쪽으로만 달아났다. 천민들이 사는 민촌에선 단 한사람도 괴질에 걸리지 않았다. 어째서?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 괴질의 원흉은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이었다.

 

조주청(45년생) 작가는 안동시에서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안동에서 호텔을 운영하다가 1981년 조선일보의 레저잡지 월간 산에 독자만화 투고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하였습니다. 풍자적이고 익살스런 그림체가 인상적이며 월간조선에 경제만평을 연재.

 

 

 

정차모 기자(jcm5429@hanmail.net)

       

  의견보기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 성 자 비밀번호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영문 대소문자 구분)를 입력하세요!
의견쓰기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예천군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조사상위권군으로뽑혀!
김학동군수5천억규모'2021예산안제출즈음한시정연설'
경북도립대학교경북넘어전국일류공립대학으로거듭나
예천군&대한육상연맹육상교육센터건립MOU체결
현수막아부성문구황당?군청주차장간판쓰러져도난몰라?
대한육상교육·훈련센터예천군유치확정!
[기자수첩]조직개편김학동군수득보다실많지않을까?
김은수 군의장

김은수 군의장은 4일 오전 10시 ''제242회 예천군의회 제2차 정례회''..

김학동 군수

김학동 군수는 2일 오전 10시 군수실에서 예천농협노동조합으로부터 ..

300억 투입되는 박서보미술관 건립 의원들의 반..
제242회 예천군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개회!..
호명초등 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학교우..
[훈훈한 미담]호명 자옥산 맥반석 이동형 대표..
여행지 홍보하고 럭키박스도 받고! 북부권 11개..
경북도 '소상공인 풍수해보험으로 예기치 못한..
예천박물관, 정탁 초상.문적 17점 등 보물 38점..
예천군 농작물 피해 막기 위한 '2021년 유해야..
행정보건복지위 도기욱 부의장, 공무원 교육 ..
한국수자원공사 예천수도지사, 유천재가노인지..
예천군 관내 행사계획(4일, 금)
김은수 군의장
예천초병설유치원, '거미줄 놀이DAY' 진행...
호명초, 단위학교 영재학급 수료식 실시
풍양초, 그림책과 함께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우..
감천중, 교내 RC 레이싱 대회 개최
경북도립대학교 2020년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
김형동 국회의원 예천곤충엑스포전시관 설치 등..
예천군 관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생 2..
[자랑스런 예천인]용궁면 금남리 출신 '마음e음..
예천군 농촌인력지원센터 427농가 1,847명 지..
예천군 서울 뉴코로백화점에서 실시된 '예천 우..
[정병기 칼럼]제25돌 소비자(消費者)의 날을 맞..
건강 100세를 위하여...경상북도 어르신 위한 ..
함께하는 정성이 사랑입니다! 채희삼 회장과 ..
상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경북..
[정병기 칼럼]2021년 새해 사자성어 국태민안[..
예천농협 이달호 조합장과 노조위원장 예천군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신도청 경북일고..
남악종가 소장 전적(경북도 유형문화재 549호) ..
경북소방본부(본부장 남화영) 수능대비 비상대..
경북도의회 박태춘 의원 도청신도시 활성화 대책..
예천군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 기회 제공위한 '20..
[훈훈한 미담]유천면나누리적십자봉사회(회장 ..
김학동 군수
은풍초, 인문학 프로그램 지원사업 '찾아가는 ..
[건강칼럼]현대인의 적, 만성 피로 무엇이 문..
예천군 ㅇㅇ초등학교 코로나19 검사자 84명 전원..
임종식 경북교육감 수능시험 대비 '도민과 경..
경북도청 신도시내 예천군 호명면, 안동시 풍천..
나눔으로 희망을 이어주세요! 예천군 1월 31일..
공무원 양성 명문 경북도립대학교, 공무원 양성..
경북도 깨끗한 수돗물 공급 위한 '정수장 위생..
예천읍 하류 산책로, 은풍.감천면 등 8개소 꿈..
경상북도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으로 오늘부터 ..
국립산림치유원, 산림생태텃밧 임산물 이용한 ..
[훈훈한 미담]용궁면적십자봉사회(회장 김정녀)..
예천군교통장애인협회 예천군지회(회장 이완희)..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천읍 백전1리 석기선 대..
[훈훈한 미담]용문면가족봉사단 백향란 회장과..
[자랑스런 예천인] 양잠산물 생산공정 표준화 ..
[정병기 칼럼]연말연시 음주운전 '원 스트라이..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예천군 미래발전 전..
예천군 올해 혁신 우수사례에 전선 지중화사업,..
경상북도 12월 10일까지 2021년도 예술분야 민..
경상북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 확..
도기욱 부의장
예천초, 2020 학교운동부지원 사업으로 체력up..


방문자수
  총방문자수 : 168,305,363
  오늘 : 28,119
  현재접속자 : 210
예천인터넷뉴스 | 경북 예천군 예천읍 효자로 62 | 제보광고문의 054-655-3131 | 팩스 054-655-4141
회사소개 | 후원회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6.4.13 | 등록번호 경북아 00016호
발행인,편집인 김명임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명임
Copyright by ycinews.com All rights reserved. E-mail: yci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