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돼지 곱창들이 합창을 부르는 예천읍 남본리 목로주점(대표 김화숙).

철판에 곱창이 익을 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냄새에 저마다 가는 걸음을 멈추고 곱창집으로 향한다.
예천의 목로주점은 곱창을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요리한다. 철판에다 돼지기름을 입히고 그 위에 양념을 하지 않은 순수 국산 돼지 곱창을 얹는다. 곱창이 익을 때면 냄새도 냄새지만 곱창들이 한 번씩 튀어 올라 먹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묘미가 있다.

친구와 다정히 어깨동무하고 막걸리 한 잔에 옛 이야기를 더하고 싶다면 아무런 부담갖지 말고 목로주점으로 나오라고 하면 된다. 곱창 한 판에 7,000원, 막걸리 한 통에 2,000원이면 하룻밤을 이야기해도 좋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목로주점의 분위기는 세상의 어느 멋진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 짱이다.
목로주점에는 곱창볶음에 푹 삭은 김치, 고추장아찌, 새우젓 등이 우리네 토속적인 음식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덧붙여 맛 볼 수 있는 것이 돼지 불고기다. 철판에 돼지불고기를 볶아 먹는 맛은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다.거기에 덧붙여 주인 아주머니의 너스레한 농담과 거리낌 없이 손님과 주고 받는 대화는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주인 할머니 황순분이며 며느리 김화숙씨가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목로주점은 예천에서 나고 자라 객지에 간 출향인이면 예천에 와서 꼭 들르고 가야 하는 고향의 맛을 느끼는 곳으로 유명하다.
목로주점의 또 한가지 별미는 태평추다. 돼지고기에 푹삭은 김치, 메밀묵의 조화가 미운 시어머니도 고와보인다고 할 정도라니... 겨울이면 반드시 먹어봐야할 메뉴인 것 같다.
목로주점의 곱창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 곱창에 대해 논하지 말라.
이 말이 단골들의 하나같은 충고요 진리로 통하고 있다.
목로주점은 군청사거리리에서 한성목욕탕쪽으로 향해 한성목욕탕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는 654-272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