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1-12-09 11:05

  • 오피니언 > 칼럼&사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이 중대 기로를 맞아...

기사입력 2021-03-23 09:44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최근 들어 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공론화위원회는 4월로 예정했던 숙의토론 과정을 생략하겠다고 했다. 공동추진에 나섰던 대구경북 양 단체장도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하는 등 추진동력이 현저히 감소됐다. 내년 71일 특별자치정부(가칭)를 목표로 한 기존 로드맵을 그대로 추진할 것인지, 장기과제로 넘길 것인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7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임태상 의원의 질의에 시점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라는 데 공감한다시민들이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면 장기적 관점으로 진행하라는 제언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통합 추진의지가 현저히 약해진 모양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도의회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도의원들의 질문에 ·도민과 시도의회, 공론화위의 공론 결과에 따르겠다통합을 위해서는 입법 과정이 필요한데 지역 국회의원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4월 중 지역 의원 간담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설명한 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통합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론화위도 시도지사의 움추러든 마음을 그대로 넘겨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지역사회의 관심 미비, 찬반 양론의 팽팽한 대립, 지역사회의 균열 등이 우려될 지경에 이르자 숙의과정을 생략기로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면서도 책임소재는 분명히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공론화위 김태일 공동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통합 논의가 길어지면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시·도지사의 몫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역민 동의와 지지가 충분하지 않은 여건에서 서둘러 통합추진에 나선 시도지사인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는 의미다.

 

이제 4월에 있을 2차 여론조사가 최대 관건이지만 현재로선 대구경북통합이 장기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1차 여론조사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지만 어느 쪽도 5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뒤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음에 비추어 2차 여론조사 결과가 찬성쪽으로 기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쫓기듯 서두를 일이 아니다.

 

정차모 기자 (jcm5429@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