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중단했다. 지난 2020년 예천군-박서보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1년 문체부 공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 승인, 2022년 행안부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피터줌터의 건축설계가 제도적인 한계에 부딪혀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
군에서는 건축물 설계는 공모방식이어야 하고 설계비 상한선을 지켜야 하는 제도적인 제한을 깨고, 기부금을 모금하여 피터줌터와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건립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박서보 화백 측의 시간이 없다는 상황설명과 포기의사를 받아들여 미술관건립 중단을 최종 결정하여 군민들로부터 하는 사업마다 실패로 끝나느냐는 힐난을 받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미술관건립은 중단되었지만 예천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절대로 중단할 수 없고, 남산과 개심사지오층석탑공원, 폐철도부지, 한천을 중심으로 명품관광공원을 조성하여 원도심이 지역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며 "변화와 도전이 없는 발전은 없다' 도전했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비난을 받지만, 그것이 두려워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무사안일한 행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축구 FC유치 실패 당시 했던 말을 또다시 그대로 되풀이 했다.
한편, 박서보 화백측은 최근 제주 서귀포시에서 박서보미술관(가칭) 기공식이 열린 것을 두고 예천미술관을 대체하는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제주와 예천의 미술관은 규모와 성격이 다른 별개의 미술관임을 밝혔으나 지난 3년 여 동안 예천군이 역점사업이라며, 거창한 구호를 외치며 추진해 왔으나 결국 불가능한 사업에 매달려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