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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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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라 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6-06-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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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제는 말해야 한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 했던가. 그래도 말을 안해도 될 때 하는 것은 죄가 작으나 해야 할 때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그 죄가 크다 했다그래서 안해도 될 말로 아부하고 작은 일을 부풀려 침소봉대 하는 것도 죄지만 주군이 오류를 범하고 있을 때 지적하지 않는 것은 그 직책에 종사하는 자로서 책임이자 의무이며 그 사명을 게을리할 때 주군의 오판이 백성을 괴롭게 하기 때문이다여기서 직언의 주체가 반드시 언론만은 아니다.

선을 추구하는 종교지도자와 학계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재야 인사나 덕망있는 어른들이 국태민안 태평성대를 위하여 입을 열어야 한다오죽하면 지난 10일 전국의 18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문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을까. 이들은 전면 재선거와 당일 투표 당일 개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어째서 부정선거를 제대로 밝히자고 하는데 국민의 힘은 거품 물고 나서고 민주당은 꼬리를 내릴까.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위해 목소리는 하나여야 한다. 찬성하면 부정선거의 피해자고 침묵하면 수혜자인가. 중앙선관위는 꿀 먹은 벙어리다야당인 국민의 힘은 내부총질이나 힘겨루기에 혈안이 되어 서로 비난하기에 체면도 없으며 여당은 똘똘 뭉쳐서 3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선진국 문턱에서 다시 내려가야 할 판이다더욱 큰 문제는 제 목소리로 국익에 앞장서야 할 언론이 국민들로 부터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권력에 빌붙어 해서는 안될 소리는 하고 안해도 될 소리는 큰 소리로 떠드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아니라 이제는 말해야 한다. 기록을 찾아보니 1910624일 과거 식민지 시대는 국권 상실로 경찰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각서를 전달한 날이다. 그때는 일제 식민지였으니 입닫고 살아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고 40년 뒤 1950625일은 전쟁이 났으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치자, 20266월이 다가는 마지막 날 한 해의 절반이 지나는데 여름 더위가 시작되어도 정작 입만 있지 말이 없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며 무늬만 사회지도층이라고 덕망이 높은 건 아니다.

어른이면 어른다워야 하고 지도층이면 자리에 걸맞는 권위도 누리지만 책임도 져야 맞는 것이다지금부터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권장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기성세대의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 말로 사회지도층이나 부유층이 각자가 누리는 특권이나 명예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솔선수범하여 희생해야 한다는 도덕적 원칙을 의미한다. 이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나 사회적 약자를 도울 때 더욱 강조되는 말이다.

 

가령 전쟁이 났을 때 전쟁터로 먼저 나가는 것으로 고대 로마시대부터 명문가 아들들이 실천했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에서도 영국귀족 자제들의 전사율이 일반 사병보다 2배 이상 높았고 현대사회에서는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부 서약 운동이 그 예라 하겠다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많았다 경주 최부자는 흉년에 사재를 털어 곡식을 나눠주고 자산은 독립자금으로 후원하는 실천으로 귀감이 되었으며 우당 이영희 선생도 명문세도가 였으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바 있다.

 

작금에 와서 저하나 살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부유층들이 본 받아야 할 사례들이다. 이러한 사고의 실천에는 누구눈치볼게 아니라 먼저 나서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하며 약자를 보호하는 등 도덕적 개념이 확실히 설 때 실천에 옮기게 된다2026년 한 해가 절반을 넘기는 630일 적어도 기자수첩을 정독 하시는 분이라면 올림픽 경기장의 국민들이 어떤 마음과 각오와 애국심으로 땡볕에 서 있는지 작은 관심과 물 한 병이라도 보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책임이 따르는 사회적 위치에 계신 분이라면 이제는 말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니라 하고 잘한 건 잘했다 해야 한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내며 새해 다짐도 절반 정도 실천되었는가 돌아보자 개인적으로 성취한 것도 중요 하지만 지금은 나라가 위기를 맞고 있다환율과 유류비가 상승 되어도 무감각해지는 현실, 코스피가 왜 올라가는지 어떤 내용의 거품이 있는지 각자 입에 밥 떠넣는 것 못지않게 나라 살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그래서 지금 당장은 기성세대가 살지만 머지않아 현재의 모든 상황이 각자의 집안에 아들딸들이 살아가야 할 무대라는 점을 감안해 보자.

설마 우리집은, 설령 우리 집만, 나만 괜찮다는 생각이라면 나만이라도 나라사랑 대한민국 사랑에 함께 해보자 축구 경기 응원만이 나라 사랑은 아니다국민연금이 고갈된다 하더라도 우리 때만 별일 없으면 되는 것인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실업율, 은둔청년 인구, 결식아동 실태, 초고령 노인 인구와 노인빈곤, 급증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어디서 얼마나 살고 있는지. 손에 든 스마트폰을 활용해도 대부분 알 수 있다.

 

안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모르고 사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적어도 주권을 가진 주인이 이러저러한 것을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 위정자들은 쫄기 마련이다. 눈치라도 봐야 한다. 보나마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자만심에서 유권자 우습게 아는 버릇이 고쳐진다. 기자는 매일 글을 쓰면서 본의 아니게 여러 방면의 정보를 취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 그래서 안다.

현재 대한민국이 얼마나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안이 있으며 그 대안이 왜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지, 실행되려면 어디를 어떤 방식으로 건드려야 되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다이 세상 모든 건 문제와 답이 공존한다. 건강한 남자에게 여자가 필요하고 가난한 자에게는 돈이, 배고픈 자에게는 맛있는 음식이, 마찬가지로 업자에게는 공직자의 협조가, 공직자에게는 승진의 기쁨이, 그리고 헛된 욕심에는 법의 처벌이 공존한다그런 방정식 속에 굴러가는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정차모 기자 (y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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