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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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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公)과 사(私) 구분하는 행정 펼치길

18년 지급해 온 홍보비 중단....

기사입력 2026-08-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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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MBC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던 시사 100부작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가 완결된 바 있다. 당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진실을 밝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과거사를 꺼내는 내용으로 안방극장의 대표적인 주목을 받았다. 권력의 그늘에 가려져 알려지지 못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났지만 재조명되면서 억울했던 누명들도 벗겨지는 등 권불십년의 증거가 되기도 했다. 이미 20년도 넘은 일이지만 이제는 말 못 할 일이 없는 세상이 되는 줄 알았다.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면서 문화예술은 물론 경제, 국방, 외교, 종교, 복지 등 모든 게 투명하고 밝아지면서 어둠은 걷히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줄 알았다.

 

군사 독재도 끝나고 언론의 자유도 생기면서 정의가 살아있고 부패한 관료들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줄 대부분 국민들이 그리 알았을 것이다. 2003년부터 예천인터넷뉴스를 창간하여 사진과 글을 올리며 20여 성상 취재를 하면서 느낀 그 열정은 마치 세상 정의를 다 지적하고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각오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고요! 언제부터인가 예천의 하늘 위로 무거운 침묵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지난날 불거진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가 시작된 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당선자는 '수사에 충실하겠다'는 짧은 대답을 뒤로하고 견고한 침묵의 성을 쌓으며 열심히 업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예천지역 사회는 그 성벽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눈과 귀를 막고 있습니다. 더욱 기이하고 서글픈 것은 비리를 향한 분노가 비리 자체를 저지른 당사자가 아니라 오히려 그 사실을 알린 '양심' 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강하게 드는 것은 왜일까요? 작금의 현실은 돈을 건넨 이의 부정보다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실토한 기자의 양심고백을 더 큰 죄인으로 여기는 이 뒤틀린 시선이야말로 예천이 얼마나 깊은 도덕적 마비 상태에 빠졌는지를 보여주는 서글픈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노라니 영화 '배트맨' '고담시'가 떠오릅니다. 부패가 일상화되고 범죄가 당연시되며,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오히려 비웃음을 사는 곳, 악당이 활개를 쳐도 모두가 외면하며 각자의 안위만을 챙기는 그 암울한 도시가 지금 우리의 예천과 무엇이 다를까요. 혹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농장을 지배하는 돼지들이 타락하고 규칙을 어겨도 공포와 맹목적인 복종에 길들여진 나머지 동물들은 눈앞의 불의를 보면서도 침묵합니다. 감히 누구도 '그것은 틀렸다' 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비리가 시스템화되어 모두가 공범이 되어버린 그 농장의 풍경이 지금 우리 주위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침묵의 카르텔' 안에 갇혀 있습니다. 지역의 유력 인사들은 축제와 일상의 안부만을 나눌 뿐 공적인 정의와 작금의 사건에 대한 도덕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입을 닫은 지 오래됐습니다. 침묵은 중립이 아닙니다. 비리를 목격하고도 외면하는 침묵은 곧 비리에 대한 동조이자, 부패를 키우는 가장 든든한 방패입니다. 양심 고백자를 손가락질하여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힌 자'로 낙인찍는 행위는 비리를 덮어두고 영원히 고름 낀 채 살아가자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도시는 미래가 없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도시는 썩은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와 같습니다.

 

'고담시' 에도 결국 배트맨이 필요했고, 동물농장의 동물들도 뒤늦게나마 진실을 직시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리를 옹호하거나 눈감아주는 '어른들의 사정' 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예천을 물려주기 위한 최소한의 도덕적 용기입니다. 비리의 당사자에게는 엄정한 법의 심판을 요구하고 양심을 고백한 사람에게는 응원을 보내야 하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요. 이것이 예천을 다시 '살아있는 공동체' 로 되돌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담시의 시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소설 속 이름 없는 동물들처럼 침묵 속에 사육당하는 운명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지금의 침묵이 편안할지 몰라도 그 끝에는 우리 모두의 몰락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침묵을 깨고 정직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질 때만이 예천의 도덕성도 비로서 소생할 것입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런 예천을 물려줘야 합니다. 모두가 침묵하는 예천, 말할 수 없는 시대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요. 지난 83일 상주법원 영장전담판사는 "이미 여러 차례 진행된 대물적 강제 수사로 인해 상당한 증거가 수집돼 있다""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영장실질 심사가 끝나고 법원까지 응원(?) 갔던 동행자 50여 명이 저녁 예천읍내 모 식당에 모여 '무죄'라도 받은 듯 덕담과 함께 활짝 웃으며 식사를 했다는 소식은 많은 군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범법자의 위법 행위를 비판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기는커녕, 돈을 받고 정의를 위해 신고한 기자의 도덕성을 탓하고,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며 범죄를 운의 문제로 치부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행위에 비통함을....... 결국 이러한 태도는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예천이라는 공동체의 양심이 얼마나 깊은 잠에 빠져 있는지를 증명할 뿐입니다. 기자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과연 도덕적인 사람입니까? '돈을 받은 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돈을 준 자'의 죄가 씻겨 내려갈 수는 없습니다. 공적 영역에서의 도덕성은 무너졌고, 오직 '처벌받느냐 아니냐'라는 실리적인 잣대만이 예천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정직하게 경쟁하고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려는 많은 군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이자 지역사회의 미래를 스스로 갉아먹는 자해 행위라 생각합니다. 이토록 병든 지역 여론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지역사회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할 성직자들과 지역 원로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지역의 정신적 지주인 종교계 지도자와 사회 원로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건강성이 무너진 중대한 위기임을 선언해야 하지 않을까요. 잘못을 저지른 자에 대한 엄중한 꾸짖음과 무너진 도덕의 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 군민은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깊은 절망감을 느끼지만, 더 큰 비극은 사건 그 자체보다 이 사건을 대하는 우리 지역사회의 뒤틀린 여론과 마주할 때"'힘내세요'라며 전화로 격려해 주었다.

 

지난 2003년 창간한 예천인터넷뉴스는 당시 김수남 군수님이 접속자가 12만여 명이 되는데 광고도 별로 없는 예천에서 직원과 고생이 많다며 직원 급여라도 보조해 주라며 광고를 지원해 주었으며, 이현준 군수님, 김학동 군수님 등 18년 동안 변함없이 광고를 지원해 주셨으나 현 군수 취임 직후인 7월부터 광고가 끊겼다. 또 창간 34년이 된 예천신문도 마찬가지다. 7월부터 광고가 끊겨 직원 급여 지급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2천여 명의 출향인과 군민들이 즐겨 구독하는 신문을 한 달 4회 발행하고 있으나 이대로라면 발행 횟수를 줄이는 수밖에 대안이 없을 것 같다. 정의를 위한 기자의 행위가 신문사 운영에 어려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작금의 예천신문과 예천인터넷뉴스는 지난 1974년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처럼 곧 백지광고판을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동아일보는 당시 박정희 정부 초유의 언론 탄압으로 인해 '백지광고 사태'를 겪었으나 정치, 종교계, 일반 국민 등 많은 애독자들의 격려 광고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도 있다. 지금도 많은 출향인들이 "어려운 가운데도 예천신문을 만들어 예천고을 곳곳의 소식을 전해주어 감사하다"며 격려하고 있다. 기자의 고발 행위로 인해 광고가 끊겨버리는 사태로 5명의 직원에게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더욱 힘을 내어 정론직필로 예천인터넷뉴스와 예천신문을 운영하려 합니다. 애독자님들의 많은 협조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정차모 기자 (ycinews@hanmail.net)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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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론직필
    2026- 08- 25 삭제

    정론직필하세요! 지금까지 보도자료로 연명했는데 이제부터 창작활동으로 정론직필하세요!

  • 서울용문
    2026- 08- 25 삭제

    새우싸움에 고래등터진다고 고향소식잘 보고있는데 왜들이러실까 어머님홀로 계시는동네 소식도이걸보고 아는데 지발싸우지말고 고향소식이나 잘전해주시오

  • 양심맨
    2026- 08- 25 삭제

    모든것은 6-3-3이 답인것 같습니다. 일년안에 진실이 밝혀질테니 두고봅시다.

  • 군민 2
    2026- 08- 25 삭제

    어느분이 양심이 없는지 아리송하네, 현행법 위반한 사람에게 정당한 법집행을 요구한것이 죄라도 된다는 말인지 글쎄네,

  • 양심이
    2026- 08- 25 삭제

    없네.

  • 군민
    2026- 08- 25 삭제

    이럴수가 이러면안되지 예천을위해얼마나 수고하셨는데 잘해주이소원님